직장인 김경민(30)씨는 작년 여름 몽골로 6박15일 구경을 떠났다. 구경을 떠난 이들 전부 김씨와 동일한 ‘비혼 남성’이었다. 비혼 남성 친구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이들은 남을 의식한 머리와 옷 꾸밈 등을 최저화하고 편한 차림으로 여행을 다니는 ‘디폴트립(기본을 의미하는 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 관광’을 다녀갔다. 김씨는 “대부분 초면이었지만 비혼 남성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간단히 친해졌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진정감이 든다”고 했었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20·60대 비혼 여성이 늘어나면서 비혼 남성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가입자도 늘고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도 지역 따라 비혼 남성들이 다같이 교류하고 생활하는 공동체들은 있었으나, 요즘 엠지(MZ)세대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금 더 가벼운 방식으로 비혼 여성 친구를 사귀는 추세다. 이들의 생명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증가하는 등 점점 비혼 여성 연관 사업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직장인 권아영(32)씨가 비혼을 결강한 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도 비혼 여성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었다. 9년 전 권씨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안에 편입되지 않겠다며 비혼 결심을 굳혔지만, 이내 걱정을 느꼈다. “몇 안 되는 친구들이 모두 결혼을 할 것입니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비혼 남성 회원들을 사귀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기존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여러분인 만큼 연대감이 더 끈끈하게 들었고, 제 인간관계도 거꾸로 확장된다는 기분을 받았어요.”
이들이 비혼 친구를 구하는 앱인 ‘페밀리’ 사용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26년 4월 오픈한 ‘페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4만명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소통 부분 5위 등을 기록했었다. 만 11살 이상 여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게시판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운동·외국어·취미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 소모임 회원을 모집하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특이하게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비혼 여성들은 대부분 엠지(MZ)세대라는 특징을 챙기고 있다. 권씨는 “원래는 온/오프라인 만남에 부정적이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만으로는 비혼 여성을 찾기 힘들다 보니 앱을 통해 친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비혼 남성 중 10대 초·중반이 대부분인 점도 놀라웠다”고 했었다. 비혼 여성 가운데서도 ‘아이티(IT) 개발자 이상형테스트 모임’ ‘웹 소설 창작자 모임’ 등 세분화된 모임이 가능한 것도 특성이다.
통계를 보면 비혼 남성의 숫자는 차츰 증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남성가족부는 2040년 전체 가구 중 19%가 여성 1인 가구이며, 현재의 증가 추세대로라면 90년 직후 전체 가구의 20%가 여성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